사실 난 의심이 많은 인간이다.
사람들이 무엇엔가 열광하며 지지를 보내면...
특히나 이 대한민국 국민들 -냄비근성과 반도적 열정(?)이 과도하게 넘쳐흐르는-이
무엇엔가 열광적 지지를 보내는 것들은 그다지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미네르바'라는 인터넷 논객에 대해 열광적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서도
뭐 '황우석사태'랑 비슷하게 또 과장된 부분이 있겠거니 ~
라는 의심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의심이 들면 그 본질을 파헤쳐야 하는 인간성을 지닌 나인지라
사람들이 모아놓은 미네르바 글모음 1,2,3권을 읽으면서
심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미네르바는 황우석같은 구!라!쟁!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네르바에 대한 언론의 태도는 참으로 요상하게 흘러갔다.
미네르바의 글이 왜 영향력이 있는가!
왜 대다수 국민들이 정부의 정책에 회의를 보이고 미네르바의 글에 열광하는가!
에 촛점이 맞춰진 것이 아니라
도대체 미네르바는 누!구!인!가!
에 맞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언론이 보여준 작태는 심히 부끄러워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릴 지경이다.
정확하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된 기사로 내보낸 언론사가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에 미네르바는 정부와 언론의 과도한 관심이 부담스러웠는지
절필선언을 했다가 최근 들어 2개의 글을 올렸다.
그중 마지막 글을 문제삼아 경찰이 체포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마지막 글이 정말 체포할 정도로 문제가 있었는가?에 대해선 아마 뇌가 있는 사람이라면 답을 알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기서 언론의 작태는 내가 얼굴이 화끈거리다 못해 손발이 오그라들 지경에 이른다.
이번에도 역시나 미네르바의 정체를 보도하는데 정신이 없다.
-미네르바 30대 무직 전문대졸 남성- 을 헤드라인으로
그리고 이어서
-네티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면서 ' 그동안 속았다.' '체포가 잘 됐다' 등의 의견으로 분분하다라는 내용의
보도를 했다. 물론 미네르바 관련 모든 기사엔
미네르바가 '30대! 무직! 전문대졸!'이라는 내용이 헤드라인에서 빠지지 않았다.
문제는 그것이 정부의 의도가 개입된 것이든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든지 무엇이건간에...
이슈는 여전히 미네르바는 누!구!인!가!이고... 여기에 플러스 이 나라의 치졸한 학벌주의가 바닥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네르바의 글에 사람들이 열광한 이유는
그의 배!경!때문이 아니라
그가 쓴 글의 내!용! 자체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미네르바가 30대의 무직 전문대졸인 남성이면 그가 그동안 쓴 글의 내용이 달라지냐는 것이다.!
(내가 정부 관계자였다면 미네르바가 30대 무직 전문대졸 남성이라는 사실을
미네르바를 깎아내리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게 아니라 오히려 더 쪽이 팔렸을거다.
결국 정부경제부처에 있는 그 수많은 박사님들께서는 그렇게 무시하시는 30대 무직 전문대졸
남성보다도 못한 정책과 전망을 내놓았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간 미네르바에게 속았다고 하는 네티즌들(이 언론에서 보도하는 것처럼 다수라고는 생각진 않지만)은
말할 것도 없고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한 진위여부에 관심을 갖거나 그것을 기사화하는 언론 역시
그 기저에 깔려있는 치졸한 학벌주의에 스스로 창피한줄 알아야 할 것이다.
경찰에 잡혀간 미네르바가 그들이 예상한대로 50대 증권사 간부이거나 재경부의 고위 관리자라고 나왔다면
설사 그가 정말 미네르바인지 아닌지의 여부와 관계없이 진위여부에 대한 논란이 과연 일었을까?라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지금 이 사태에 대해 이 나라 국민과 언론이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이 있다면
그건 딱 한가지이다!!
그간 정부의 경제정책과 현상에 대해 현실적 혹은 비판적인 글을 쓴 한 네티즌이 경찰에 의해 잡!혀!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과연 그의 글이 경찰에 의해 구속이 될만한 사안인가?? 일 것이다.
(그의 학벌이나 정체, 진위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그런데 언론이 더 앞장서서 이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사람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제발 언론이 언론으로서의 제 기능을 해주었으면 한다.
물론 이런 개막장 정부아래에서는 힘든 일인 줄 알지만... 그것이 언론인들의 소명이 아닌가?!
또한 이런 정부를 탄생시킨 무개념 국민들이긴 하지만...
지금이라도 제발 정신들 차리고 이 사태의 본질을 꿰뚫고 판단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