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나를 볼 때 흔히 하는 오해들이 몇가지 있다..
그것중 가장 대표적인 것들을 얘기하라면
1. 술은 쎄겠지...
2. 담배는 당연히 피우겠지
3. 사람에게 쉬이 마음을 주지 않는다...
이다...
저 세가지 오해의 공통점은 내가 언듯 보기에 무척 남자같고 남자친구들과 더 잘 노는 털털한 성격이라는 것 때문에 생긴 것이라는 건데...
하나씩 얘기하자면...
1.술은 쎄겠지...
술은.... 나도 내가 쎌줄 알았다...-_-;;;;;;
한마디로 나도 나에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거 같다...-_-;;;;;;;;;;;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술이라는 것 뿐 아니라
학생의 본분에 어긋나는 짓을 한톨도 하지 않는
모범생(이었던건 아니고..ㅋㅋ)..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난...
한번도 술을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나 같은 성격의 여자는
대학가면 데모도 하고 술도 잘 마시고
모든 아이들이 나가떨어져 있을때 애들을 챙겨주고..
등등의 것들을 잘 할 줄 알았다...
나에대한 나의 오해가 풀린 것이..
대학합격을 통보받고 친구들과 처음으로 술을 먹었던 겨울...
삼배주라고 합격했으니 소주를 3잔 연거푸 먹으라는
친구들의 말에
호기롭게 술을 연짱 3잔을 먹은 다음
바로 쓰러져버렸던 것이다........
실상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에 의하면
난 맥주는 커녕 커피만 마셔도 수전증이 생기는
심각하게 술을 못 마시는 아이였는데...
이는 후일 대학4년간의 지옥같은 하드트레이닝으로도
극복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담배는 당연히 피우겠지..
백해무익한 담배를 어찌.....?????
여자가 어떻게 담배를... 교양없이..?????
담배는 남에게 민폐가 될 수도 있다.....?????
등의 이유로 담배를 안 피우는 것이 절대 아니다...-_-;;;;;
내가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나의 의지가 제약받는 것이다....
사실 담배에 대해서는 피우면 좋을 거 같다...
뭔가 아주 좋은게 있으니까..
그렇게 백해무익하다고들 하는데도
그렇게들 못 끊는 것이 아니겠나....???
그 느낌이 참으로 궁금하기 이를데 없지만....
나중에 그 담배를 끊지 못하게 되어...
담배에 의해 내가 하기싫은 모든 불편을 참아가며
나의 의지가 제약받는 것이 참으로 두렵다..
3. 사람에게 쉬이 마음을 주지 않는다.....
이건 기본 명제부터가 틀렸다...
사람에게 쉬이 마음을 주지 않는다가 아니라...
사람에게서 쉬이 마음을 거두지 못한다...가 맞다...
마음을 한번 주고 나면 그 마음을 쉬이 거두지를 못한다..
그게 무엇이 문제인가.......???? 하면......
그건 '사람' 이라는 존재의 불완전성 때문이다....
아주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산
나의 경험상...
사람이라는 건 참... 불완전한 존재다...
나태함, 유약함, 비열함, 비겁함, 졸렬함, 이기심, .........
등등의 거창한 얘기까지 나오지 않더라도....
그냥 딱 한가지만 얘기하라면
진실하지가 못하다...
그거야 뭐 당연한 것이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절대적 수위에서가 아니라..
상대적 수위에서....
불행히도 지금까지 내가 알던 모든 사람들이
나보다 진실하지가 못 했다....
나에겐 사람이 담배보다도 더 백해무익하다...
담배는 내 의지대로 멀리할 수도 있다.
혹은 내가 설사 중독되었다 하더라도
정당한 금전적 댓가만 지불하면
그에 상응하는 쾌락을 제공한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건
이 자본주의의 공정한 거래까지도 거부하는
무척이나 위험하고 부조리한 존재다...
상황에 의해 혹은 어떤 의도에 의해 노출이 되어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내 의지대로 멀리할 수도
댓가 제공에 따른 공정한 거래를 요구할 수도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니...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는 것이 내가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럼에도 담배와 달리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들을
내가 내 의지만으로 100% 거부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이미 줘버린 마음에는 답이 없다.....




